하동 정말 가볼만 한 곳이구나~
여기부터 하동까지 백리 길, 지리산 노고단을 저 멀리 두고 왕시루봉, 형제봉에서 뻗어내린 산자락 아랫도리를 끼고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은 이 세상에 둘이 있기 힘든 아름다운 길”이라고, 유홍준은 그의 책에 적고 있다. 섬진강에서 노량 바다까지, 하동의 길은 봄에 제일 예쁘다. 화개는 그 크기에 비해 가진 것이 많은 땅이다. 뭍에선 ‘왕의 녹차’로 불리는 야생녹차가 자라고, 짠물과 맞닿은 강에선 손톱보다 작은 재첩이 꼬물댄다. 지리산 물을 더해 수량을 불린 섬진강은 은어와 참게를 살찌운다. 화개의 첫 관문은 화개장터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였다던데 지리산 화전민들은 나물을, 구례와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곡식을, 여수, 광양, 남해, 삼천포, 거제 등지의 사람들은 뱃길을 이..
202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