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힐링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방영한 공효진·강하늘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부터다. 메인 포스터에 등장한 남구 구룡포읍 일본인가옥거리 ‘중앙 계단’에 나란히 앉은 공효진과 강하늘의 ‘투 샷’(둘이 나란히 찍은 사진)은 ‘포항’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랐던 ‘제철소’ ‘호미곶’ ‘과메기’라는 공식에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했다.
소박한 항구를 배경으로 펼쳐진 솔직담백한 로맨스는 ‘철의 도시’ ‘공업 도시’의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를 무장 해제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방영 후 젊은 층에게 구룡포는 과메기보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 지역으로 더 익숙해졌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이고 포항은 다시 임시완·신세경 주연의 드라마 ‘런 온’의 배경으로 소환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언택트 해안 산책로’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새로 단장한 폐철길 산책로 ‘철길숲’ 등이 등장하며 포항의 새로운 풍경들이 방송을 탔다. 비록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드라마에 등장했던 이가리닻전망대 등은 포항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지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바라던 바다’의 무대도 남구 ‘흥환리해변(흥환간이해수욕장)’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부터 ‘바라던 바다’ ‘갯마을 차차차’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포항의 ‘바다’다. 직장인 최희재(39)씨는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에 적당히 웃음을 유발하면서 탁 트인 바다가 자주 나오니 숨통이 트이고 위로받는 기분이었다”며 “드라마를 핑계 삼아 얼마 전 포항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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