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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60만명 확진·600명 사망.."압도적인 세계1위"

by 날아라독수리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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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0시 기준 62만1천328명이라는 초유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40만741명에서 22만명 넘게 폭증한 수치다. 이날 신규확진자 집계에는 전날 질병관리청 시스템 오류로 누락된 확진자 수가 포함돼 있다.

이틀간 발생한 확진자를 합하면 102만2천69명으로 1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이틀 동안 하루 평균 5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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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 세계 신규 발생 사례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이미 유행 정점이 지난 다른 나라와의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주요국의 정점 규모를 놓고 봤을 때도 한국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따른 방역 완화가 확진자 폭증을 일으켰다고 지적한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로 발생한 정책 실패"라며 "그런 과정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급작스러운 신속항원검사 진단 기준 변화, 대선 선거운동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방역 완화가 원인"이라며 "영업시간을 늘린 것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완화 메시지가 너무 강력하게 간 것 같다. 그래서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게, 더 높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다음 주까지는 유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복수의 연구기관은 유행 정점이 16일부터 22일까지 형성된다고 전망했다. 정점에서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1만6천∼37만2천명으로 예상했는데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엄 교수는 "추정치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이제는 검사량에 따라 확진자가 100만명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점 구간은 더 길어졌다"며 "원칙대로 거리두기 정책을 했다면 2월 말, 3월 초에 정점 찍고 내려왔을 텐데 정점은커녕 아직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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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62만명대…전세계 1위

국내 정점 규모는 이미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크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100만명당 확진자는 6천730명이다.

프랑스는 정점(1월 25일)에서 100만명당 확진자가 5천436명이었고, 영국과 미국도 각각 2천681명(1월 5일), 2천425명(1월 15일)으로 한국보다 적었다. 일본은 100만명당 749명(2월 9일)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주부터 이어졌다. 전날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를 보면 지난주(7~13일) 한국에서 210만1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167만627명)과 독일(135만362명), 네덜란드(47만5290명), 프랑스(41만9632명)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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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세라면 이날 0시 기준 825만592명인 누적 확진자는 다음 주 내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민(2022년 추계 인구 5천162만8천117명) 5명 중 1명, 20%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을 갖게 된다.

오미크론 유행을 먼저 겪은 해외 사례를 보면 인구의 20%가 감염되면 신규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보인다. 우리나라도 정점 구간에서 인구의 20%가 감염되면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 교수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천159명으로 열흘 연속 1천명대를 유지했다. 전날 1천244명보다는 85명 줄었는데, 이는 사망자가 급증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29명으로 직전일(164명)보다 265명 급증했다. 이틀간 집계된 사망자는 593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날 발표된 사망자 중 3일 이내 사망자는 206명, 그 이전 사망자는 223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일간 사망자는 3천698명으로 전체 사망자(1만1천481명)의 32%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3분의 1이 지난 20일 동안 발생한 것이다.

사망자는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의 61.54%(264)는 80세 이상이다. 70대(94명)와 60대(43명)를 합하면 사망자의 93.47%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그동안 당국은 한발 늦게 확산이 시작된 한국과 이미 유행 정점이 지나간 주요국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점 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이 주요국보다 앞서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처럼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한 홍콩은 정점에서 인구 100만명당 하루 신규 확진자(7일 평균)가 5845명(3월 4일), 프랑스는 5436명(1월 25일)을 기록했다.
보다 이르게 오미크론이 퍼진 영국은 2681명(1월 5일), 미국은 2425명(1월 15일)에 그쳤다.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한국은 15일(현지시간) 기준 100만명당 6730명을 기록하며 다른 나라의 정점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보다 정점 규모가 높았던 주요국으로는 지난 1월 25일 1만968명을 기록한 이스라엘 정도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금 유지되고 있는 ‘사적모임 6명ㆍ영업시간 오후 11시’ 제한을 ‘사적모임 8명ㆍ영업시간 자정’까지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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