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를 보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상춘객들이 활짝 핀 벚꽃을 즐기는 등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부산 수영구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와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 아파트 인근 도로에는 벚꽃을 구경하려는 시민이 몰렸다.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화사한 벚꽃길을 걷거나 휴대전화 사진기로 봄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고,
두류공원 등 대구 도심도 벚꽃이 하얀 꽃망울을 터트려 꽃 대궐을 이뤘다. 가족단위 인파들은 수줍게 얼굴을 내민 벚꽃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 등 남부지방의 벚꽃 개화율은 20∼30% 정도로 추정되나 볕이 잘 드는 곳은 벌써 만개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1천500여명의 관광객이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을 둘러보거나 봄 기운을 머금은 대청호반의 풍광을 감상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3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 주변의 '세조길' 등을 거닐며 봄 정취를 즐겼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130만 송이의 튤립, 무스카리 등을 선보이는 튤립정원이 문을 열고 상춘객을 맞았다.
한국민속촌에서도 봄 축제인 '웰컴 투 조선' 행사가 열려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분 강원 유원지와 관광지는 대체로 한산했다.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춘천 공지천과 의암호에는 가족 나들이객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설악산과 치악산 국립공원 등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지에는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과 연인들이 많았다.
드문드문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 나들이객도 눈에 띄었다.
인천 을왕리·왕산해수욕장 등 바닷가에서 파도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신포국제시장에서는 이곳의 명물인 짜장면과 닭강정을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몰렸다.
충남 서천 마량포구 일대에서는 봄철 별미인 주꾸미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할인 판매했고, '베리(Berry·딸기류) 베리 빵빵데이' 축제가 열린 천안에도 친환경 딸기로 만든 건강 빵을 맛보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전남 무등산 국립공원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탐방객이 산행을 즐겼다.
매화와 산수유꽃이 차례로 저물고 벚꽃이 피기 시작한 광주 중외공원에서도 나들이객이 한가로이 봄기운을 느꼈다.
전북 전주 관광명소인 전주한옥마을과 전동성당에는 한복을 입은 여행객들의 모습에 눈에 띄었다.
매화와 목련꽃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벚꽃도 피기 시작한 제주에서는 관광객과 나들이객이 봄 기운을 만끽했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한림읍 협재해변, 조천읍 함덕해변 등 주요 해변엔 봄과 바다 정취를 느끼려는 이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일대는 샛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