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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육수에 주는 듯한 고기국수!

by 날아라독수리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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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식 고기국수 한 그릇
고향생각


제주도는 다양하고 독특한 향토 음식 문화를 지녔다. 별미만 찾아다녀도 일주일이 훌쩍 지나갈 정도다. 마침 제주였고, 아침을 거른 탓에 허기가 쏜살같이 밀려들던 참이었다. 무얼 먹을까 심히 고민해 본다. 제주도라면 역시 해산물이겠지 싶다가도 너무 안일한 선택이 아닐까 고심한다. 문득 베지근한 고기국수 한 그릇이 떠올랐다. 양도 튼실하고 고기도 많이 얹혔으면 좋겠다. 머릿속을 샅샅이 뒤져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부근에 위치한 식당 한 곳을 끄집어냈다. 


‘고향생각’은 무려 업력 30년의 고기국수집이다. 주인 아주머니는 부산 출신으로 입도 40년 차, 비로소 제주민이다. 제주와 부산 사투리가 반반씩 섞인 말투는 결코 상냥하지 않다. 모르고 들으면 많이 화가 나 있는 느낌이고, 알고 들어도 약간 화가 나 있는 느낌이다. 


고기국수집에 왔으니 당연하게도 고기국수를 주문했다. 기대했던 풍모를 지녔다. 그릇 가득 담긴 면과 고기가, 제주말로 표

현하면 듬삭하다. 이미 테이블 중앙을 차지하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던 때깔 좋은 포기김치, 파김치와의 궁합이 더할 나위가 없다. 다른 곳이라면 벌써 수육 한 접시 추가했겠지만, 고향생각 고기국수에서는 고기가 끊임없이 올라오니 그럴 필요가 없다. 군내 없이 담백한 국물에 잘 삶아진 중면의 식감도 그만이다. 포만감이 뱃속 가득 꾹꾹 채워진다. 뽀얀 국물이 눈앞에 아직도 아른거린다. 

 

이건 국수가 아니다 곰탕이다.
 
고향생각
주소: 제주 서귀포시 동문동로 15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가격: 멸치국수 7,000원, 돔베고기 2만5,000원, 비빔국수 8,000원, 열무국수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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